심리학 / / 2022. 8. 8. 15:55

9가지 방어기제의 종류와 특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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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란?

보통 두려움이라는 상황에 놓일 경우, 그 감정 때문에 감정적 어려움을 겪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적절한 방법을 이용하여 그 상황에 직면합니다. 예를 들어, 큰 교통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갑자기 맞이하게 될 때, 많은 사람들은 큰 고통과 심적인 어려움을 겪습니다. 눈물을 흘리거나 그 가족을 추억하거나 그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조금이나마 멀어지기 위해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들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직면하기 어려울 경우 사람들은 방어기제를 전략의 일종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방어기제는 불안을 회피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다시 말해, 극도로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한 외부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인 전략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는 불안을 잠재울 수 없을 때, 이러한 불안에 심리적 혹은 감정적으로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사용됩니다. 따라서 방어기제를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각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크게 9가지 종류가 있는데, 각각의 방어기제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억압

억압은 단어 그대로 어떤 기억이나 상황을 눌러 없앤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억압은 모든 정신적, 심리적 장애 및 신경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인이 됩니다. 억압함으로써 자신에게 두려움을 주는 갈등을 인식하지 못하며,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서 거의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선택적으로 기억을 잊어버리는 형태로 나타나는 억압은 불쾌한 기억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여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는 불안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회피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제로 작용합니다. 전날 술을 과하게 먹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나 큰 교통사고를 겪었을 때 자잘한 기억들이 모두 잊히는 것이 이러한 억압의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받은 큰 상처로 인해 정체성이 흔들리거나 생활이 힘들 정도로 감정적 동요를 겪게 되면 그것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더 편하게 됩니다. 이러한 억압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억압을 유지하는 데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쉽게 지치고 활력이 없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을 누르고 있는 그 억압의 요소를 깨끗하게 해소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억압의 강도가 강해질 수 있습니다. 

2. 부정

억압과 부정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습니다. 억압은 어떤 충동이나 생각들을 없다고 외면하는 것입니다. 즉 그 대상 자체를 기억이나 의식에서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부정은 그 대상은 있으나 그 대상과 관련된 부정적인 기억만을 제거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남편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경우,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남편이 멀리 출장을 가 있다고 말한다거나 지금 회사에 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평생을 바쳐 일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퇴사 명령을 받은 임원의 경우에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부정의 방어기제가 발동하기도 합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일수록 부정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부정은 현실을 회피하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실제로는 그것이 아닌데, 자기가 원하는 상황으로만 바라봅니다. 현실이 왜곡되고 어떤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현실을 계속 부정하는 사람과는 문제 해결을 시작할 수 조차 없습니다. 문제를 인식하지조차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그 상황을 먼저 직면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부정하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감정을 회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온전히 그 모든 감정을 느끼셔도 됩니다. 분노, 슬픔, 좌절, 고통, 화 등 각종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도록 합니다. 그러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3. 투사

투사는 보통 억압의 기제 다음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나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환경 탓이나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을 투사라고 합니다.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물이나 사람을 통해 비난합니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소한 단점은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보고 나무란다는 속담이 투사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경제적 격차가 심해지면서 부모 탓을 하는 자녀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는 별로 큰 노력도 안 했는데 부모의 경제적 지원 덕분에 잘 나가는 것 같아 배가 아픈 겁니다. 본인은 흙수저고 친구는 금수저라 이렇게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가 부모에게 있다고 결정해버리면, 현재 상황에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내 책임입니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 것입니다. 누군가의 탓이 아닙니다. 환경 탓도 아닙니다. 모든 게 나의 결정과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된 것입니다. 탓을 버려야 합니다. 탓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탓할 시간에 개선점을 찾아보세요. 투사를 긍정적으로 승화할 수 있게 됩니다. 

4. 주지화

주지화는 개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매우 추상적으로 포장함으로써 그 상황으로부터 분리되려고 하는 시도를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 직면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매우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주지화의 방어기제가 발동하면 오히려 그 반대로 지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통해 그 상황을 설명합니다. 누군가의 죽음과 관련하여 어려운 의사결정을 많이 해야 하는 의사들에게 주지화가 자주 나타납니다. 

하지만 내가 환자라면, 혹은 환자의 가족이라면 어떨까요? 정확한 진단과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이런 주지화의 방어기제가 사용되면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정말 누군가를 돕고 싶거나 혹은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통계나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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