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이란
정체성이란 자기와 자기 자신이 동일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타인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자신 의존으로 바꿀 때 필요한 자신에 대한 안정감을 뜻합니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나에게 맞는 집단이 어디인지 등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은 청년기에 주요한 발달 과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안정적이고 올바른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4가지 단계를 겪을 수 있습니다.
1. 정체성 유실
정체성 유실이란 자신이 선택한 정체성보다는 다른 사람이 선택하거나 제시한 정체감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예시 중 하나는 부모가 정한 진로를 자녀가 그대로 따를 때 발생합니다. 집안 대대로 의학박사라서 자녀의 관심사나 흥미, 재능과는 관계없이 아이에게 의학박사가 될 것을 강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 의해서 주입된 가치나 역할과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충돌하면서 뒤늦게 정체성에 대한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할 때 이러한 문제는 사라집니다.
2. 정체성 혼미
정체성 혼미는 보통 청년기의 초반에 자주 발생합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나 가치관이 없는 단계로 자아 정체감 형성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나아가지 못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체성이 혼미할 때는 자신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분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멘토를 찾아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기준을 하나씩 잡아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정체성 지불유예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때 가장 앞선 단계에서 보이는 특성입니다. 적극적으로 정체성을 탐색해야 할 시기에 그 과업을 뒤로 미루는 현상을 말합니다. 모라토리엄이라고도 하는데, 성인으로서 필요한 책임이나 의무를 지지 않고 이러한 역할들을 유예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별다른 이유 없이 학생이라는 신분을 더 유지하고 싶어 휴학하거나 취업 준비를 미루는 것,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식주에 대한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 등이 정체성 지불유예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 경우 부모가 지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경우 유예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단호하게 끊어내고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정체성 성취
스스로에 대한 자아 정체감과 진로나 비전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해진 단계입니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인 사명과 비전, 의사결정을 하는 기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 등에 대한 자기만의 명확한 원칙이 확립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안정적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높으며, 어려움에 대처하거나 이겨내는 힘도 있습니다.
성인의 생애 발달 순서
청년기의 자아정체성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인의 생애 발달 순서를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각 인생의 주기별로 중심 특징을 가지고 발달해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른이 되어서도 정체성은 계속해서 삶의 중요한 화두가 되기에 생애 발달 순서와 정체성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는 성인 세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만 있다가 사회로 나오게 되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닫힌 선택지보다 열린 선택지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고 본 것만 꿈꿀 수 있습니다. 이 시기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그동안 경험한 것으로 제한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두루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은 한 번쯤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한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선택한 회사가 나에게 정말 맞는 건지, 이 사람이 정말 나의 영원한 배우자가 맞는지 등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게 되는 시기입니다. 여러 가지 경험과 실행을 바탕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목표들을 다시 검토하고, 정말 자신에게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이러한 의문들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대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정착 시기입니다. 자기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경제적이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이루게 됩니다. 내가 내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보통 가장 활발한 경제 활동하는 때입니다.
4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중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축구로 따지자면 하프타임의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되돌아보고 인생 후반전을 계획하는 단계입니다. 나의 업적이나 역량을 평가하고 후반전의 전략을 수립하는 시기입니다.
40대 중반부터 그 이후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인생관을 정립하게 됩니다. 내가 이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과 기대 수명의 증가로 인해 이전에는 죽음을 준비하던 이 시기가 더 이상 현실적으로 죽음을 준비할 수 없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재수가 없으면 120살까지 산다는 말도 생겼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생애 발달 단계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기마다 자아정체성을 새롭게 설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년기부터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매 생애 주기마다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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